일단, 용어 정리부터
시험관 시술 : 호르몬 투여 요법을 사용하여 과배란 된 난자를 채취하여 수정란(배아)을 만들어 이식하는 과정
일반적으로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모두를 지칭
-인공 수정 : 난포가 자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배란에 맞춰 채취한 정자를 자궁에 주입하는 방법
-체외 수정 : 채취한 난자와 정자를 실험실에서 수정, 배양시킨 배아를 자궁에 주입해 착상시키는 방법
신선이식(신선배아 이식) : 과배란하여 채취한 난자와 정자를 실험실에서 수정시켜 3~5일 배양 후 바로 자궁 이식
냉동이식(냉동배아 이식) : 과배란하여 채취한 난자와 정자를 실험실에서 수정시켜 3~5일 배양 후, 냉동
다음 회자에 과배란 과정을 거치지 않고 냉동해 둔 배아를 해동하여 자궁 이식
시험관 회차 : 신선이식이나 냉동이식을 시작하면서부터 생리하게 되는 시기까지의 전체 과정
신선이식 1회차
회차 시기 : 2023년 12월~2024년 3월 19일
우리 부부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인공수정을 건너뛰고 바로 시험관(체외수정) 단계로 진행했다. 난임병원에서 여러 동의서를 작성하고 관련한 서류를 제출한 다음에 날짜와 시간에 맞춰 과배란을 유도하는 주사와 약을 받아왔다. 자연주기법 하는 동안에 저 배란주사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시험관 시작하면 빨리 아이가 생기겠지? 하는 부러운 마음 반, 주사가 많이 아프고 힘들고 부작용도 많다는데 시험관을 해서라도 아이를 가져야 하나?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 반이었다. 그래도 너를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셋이면 더 행복하고 재밌겠지라는 생각이 더 크기에 바로 시험관 시술을 여정을 시작했다. 주사를 맞고 약을 먹으면서 일주일에 한두 번씩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보면서 난포크기를 확인하는 게 은근히 힘들었다. 회사에 조퇴나 지각을 얘기해야 하는데, 직업 특성상 본인의 조퇴와 지각은 오롯이 내가 메꿔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녀오기 전과 후에 내가 없을 때의 일을 몰아서 해놓고 가야 한다.
첫 신선 이식을 위한 난자 채취는 5개, 수정된 배아는 4개, 이식한 배아는 3개(상급 2개, 중급 1개)
결과는 테스트기 2줄도 안 보이고, 피검사 수치고 5 미만으로 실패
신선이식 2회차
회차 시기 : 2024년 3월 21일~6월 5일
첫 신선 이식에서 난자가 많이 나오지 않았고, 약물의 부작용이나 몸이 힘들지가 않아서 두 번째에는 약물양을 늘려서 투여했다. 먹는 약도 바꾸고 추가하고 다시 시간 맞춰 주사 맞고, 병원 가서 진료도 보면서 다시 한번의 신선 이식을 위한 루틴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난자를 많이 나오게 할 것이라서 냉동 배아까지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난소 나이가 좋아서 난자가 많이 채취되었다.
배아를 냉동시키는 비용은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다. 지금 다니는 마리아보다 이때 다녔던 병원은 지방의 병원이라서 보관 기간과 금액에 있어서 차이가 났다.
시험관 주사는 크게 3가지로 난자를 성숙시켜 배란을 유도해 주는 호르몬제(황체형성호르몬제), 난포를 성장시켜 여러 개의 난포를 성숙시켜 주는 호르몬제(난포자극호르몬제), 과배란 된 난포들이 조기에 배란되지 않도록 억제해 주는 호르몬제가 있는데, 개인의 상황에 따라 약물의 종류와 농도가 달라진다. 아픈 주사도 있고 안 아픈 주사도 있는데, 나는 모든 주사가 아프지는 않았다. 조기 배란 억제제(가니레버)만 묵직한 느낌이 들었을 뿐이었다.
이번 회차의 난자 채취는 26개, 수정된 배아는 15개, 이식한 배아는 2개(최상급 1개, 중급 1개), 냉동 배아 13개
결과는 테스트기 2줄도 안 보이고, 피검사 수치고 5 미만으로 실패
냉동이식 1회차
회차 시기 : 2024년 6월 6일~7월 12일
신선 2회차때 수정된 배아가 많아서 냉동을 해뒀기 때문에 이번 회차에는 배란일에 맞춰 냉동해놓은 배아를 이식해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매일 시간맞춰 주사맞고, 약먹는 번거로운 일이 없었다. 물론 개인의 자궁, 난소 상태에 따라 주사나 약 처방이 나올 수 있는데, 나는 이식전 4일동안 자궁내막을 키워주는 약과 주사를 맞고, 이식 바로 전날은 주사와 약이 없었다. 이것도 역시 사람에 따라 주사를 맞지않고 바로 이식을 할 수도 있다.
결과 실패
냉동이식 2회차
회차 시기 : 2024년 7월 30일~8월 13일
냉동이식 1회차와 같은 방법과 같은 주사약, 약을 복용하고 이식을 했다.
결과 실패
2024년 상반기 실패 요인 분석
2024년은 우리 부부에게는 결혼식 준비기간보다 더 정신없고, 더 바쁘고, 더 돈이 들고, 더 환장한 기간이었다. 23년에 청약에 당첨이 되어 입주를 위한 준비를 해야 했기에 그로 인한 2번의 이사를 했어야 했고, 당첨된 청약 아파트 계약과 입주를 위한 사전점검을 위해 주말이면 왔다 갔다를 해야 했었다. 거기다가 회사 업무가 가중되어 있어 나에게 2024년은 몸도 바쁘고 정신도 바쁜 한 해였다.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하였으며, 신경 쓸 일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배아의 등급이 높은 편이었지만, 착상조차 되지 않았던 것 같다.
2025년인 지금은 임신 6주 차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걸 보니 임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와 NO스트레스인 듯하다. 나와 같이 시험관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심리적 여유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배아가 뱃속에 있는 듯 없는 듯 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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