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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산책 루틴비가 유난히 많이 내리던 8월 말이 지나고, 어느 순간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에어컨 없이는 하루를 버티기 힘들었던 올여름은 빨리 떠나갔으면 했는데 어느새 미세먼지도 없이 높고 맑은 하늘, 살짝 서늘한 바람, 해가 조금씩 짧아지는 풍경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었다.그동안 너무 더워서 아기와 제대로 외출하기 어려웠다. 잠깐 밖에 나가는 것조차 고민스러웠는데, 날씨가 선선해지니 기다렸다는 듯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나가기 시작했다.아침에는 분유를 먹이고 아파트 주변을 20분 정도 천천히 걷는다. 아기는 유모차에 앉아 주변을 구경하고, 나는 그런 아기의 모습을 보며 걷는다. 그리고 산책의 마지막 코스는 엄마의 카페인 수혈. 카페에 들러 라떼 한 잔을 사 오는 것으로..
아이와 주말마다 어디를 갈지 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꽤 어렵다. 날씨가 좋으면 야외로 나가면 되지만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너무 덥거나 추운 날에는 선택지가 갑자기 줄어든다. 그렇다고 매번 키즈카페를 가자니 비용도 만만치 않고, 아이가 놀고 나면 엄마 아빠의 체력도 함께 소진된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눈여겨보기 시작한 곳이 남양주 공공 실내놀이터였다.남양주에는 생각보다 아이와 갈 만한 공공 놀이시설이 꽤 다양하다. 호평동에는 도르르, 별내에는 북놀이터, 화도에는 놀자람이 있고, 이외에도 아이꿈놀이터 등 지역별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남양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도 도르르와 북(Book)놀이터 등의 시설을 별도로 안내하고 있다. 직접 이용해보니 이곳들은 일반적인 키즈카페와는 조금 달랐다. ..
갑자기 발생한 열8월이 되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더위에 하루 종일 에어컨을 켜놓고 생활하다 보니, 결국 내가 먼저 감기에 걸렸다.한여름에도 얇은 이불을 꼭 덮고 자야 하는, 발이 차가운 엄마. 출산 후에는 유독 발끝의 냉기를 더 잘 느끼게 됐다. 코감기로 3~4일을 고생하고 있던 어느 날, 내 아기는 9개월이 되자마자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열이 나기 시작했다. 주말 동안 실내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던 탓일까.아니면 엄마의 감기가 옮은 걸까. 월요일 아침, 아기의 머리가 평소보다 유독 뜨겁게 느껴졌다. 에어컨을 켜고 잤는데도 온몸이 따끈따끈했다. 서둘러 체온을 재보니 37.4도. 어른이라면 약간의 미열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체온이지만, 아기에게 37도대는 정상 범위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상..
운명의 파란 구슬영화 에서는 슬픈 기억이 파란 구슬로 표현된다.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두려움도 작은 구슬 하나에 담겨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저장된다.그 장면을 보면서 문득 생각했다. 오늘 내 아기는 어쩌면 자신의 기억 저장 장치에 첫 번째 파란 구슬 하나를 만들어 넣었을지도 모르겠다고.이제 태어난지 막 10개월이 된 아기에게 슬픔이라는 감정이 어떤 의미로 작용하는 알 수 없다. 다만 '오늘 이 아이가 많이 울었다는 것, 오래 울었다는 것, 그리고 그 옆에서 엄마인 나 역시 무너질 것 같았다.'라는 것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10개월이 다 되어가는 내 아기는 아직도 잠잘 때 젖을 물고 잔다.잠이 들어도 한 시간마다 뒤척이고 칭얼거리며 깨고, 침대 이곳저곳을 굴러다니다가 입에서 빠진 젖을 찾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