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 12주 차 증상
10주 0일에 난임병원을 졸업하고, 분만 병원의 검진 날짜를 12주 기형아 검사일로 잡았다. 그동안 초음파를 볼 수 없기 때문에 2주간의 증상을 꽤 예민하게 바라보려고 했다.
10주에는 연휴기간이라서 외출을 많이 했다. 친정도 다녀오고, 이케아와 코스트코도 가고, 동네 근처로 산책도 다녀오고, 태아 보험도 알아보면서 바쁜 하루 하루를 보냈다. 다행히 배가 아프다거나 피곤하다거나 하는 증상은 없었다. 하지만, 아직도 속 울렁거리는 입덧증상은 계속 있었다. 안 먹어도 울렁~ 먹어도 울렁~ 그렇다고 먹을 때 안 울렁거리냐? 그것도 아니다. 먹을 때에도 잘 안 넘어가서 얼마 먹지 못해 그만 먹거나 1시간 동안 먹었다 쉬었다 했다.
11주 0일이 되자마자 새벽에 배가 아파서 깼다. 9주에 배가 아팠던 것처럼 아팠다. 배꼽아래 전체가 싸르르 아픈게 이리 누워도 저리 누워도 계속 아파서 화장실에 갔다가 물 한잔 먹고 조금 거실을 걸어 다닌 후, 침대에 누웠다. 역시 9주 때 효과를 본 것처럼 덜 아파서 잠들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만 아프고 말았다. 11주에는 하루 걸러 하루씩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하루는 너무 좋았다가 하루는 너무 안 좋았다가 하는 상태여서 외출이나 산책도 못했다. 그리고 두통이 시작되었다. 또한, 내 생일이 있던 주라 남편이랑 오붓하고 즐거운 외식을 했다. 항상 내 생일에 호텔 뷔페를 예약해 준 남편 덕분에 올해는 임신도 했으니 어디로 갈까? 똑같이 뷔페를 갈까? 하고 평소와는 다른 게 기대가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워커힐 뷔페를 가는 날은 기분도 좋았고, 컨디션도 좋았고,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가리는 거 없이 모두 잘 먹게 되었다. 고기 냄새가 거북했는데 이날은 생고기, 회 빼고 모두 다 먹었다. ㅎㅎ
12주에는 그동안 겪었던 몸의 변화와 뚜렷하게 다른 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단 두통이 규칙적으로 생기기 시작했다. 심한 두통은 아니지만 지끈거리는 편두통이 좀 생기기 시작해서 타이레놀을 하나씩 먹었다. 그리고 신기하게 입덧 증상이 완화되었다. 울렁거리는 것이 좀 줄어들었고, 고기 냄새가 거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배가 고프다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드는 만큼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고, 귀찮고, 계속 울렁거렸는데 12주가 되고 나니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그래도 아직은 조금 귀찮아하는 것과 낮잠 자는 것은 계속되었다. 5주부터 8주까지 거의 매일 산책을 나갔는데 12주가 되고 나니 산책하는 게 지쳐서 많이 나가지 못했다. 30분 정도 걸으면 꼭 앉아서 쉬어야 했다. 전에는 1시간~ 2시간까지도 쉬지 않고 걸어도 괜찮았는데 말이다.
1차 기형아 검사
분만병원의 첫 정기검진이 1차 기형아 검사가 되었다. 10주차 초음파를 확인하고 2주 만에 확인하는 아이 상태가 어떨지 걱정이 되었다. 40대 노산에 초산이라서 예상치 못한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걱정을 아예 안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배가 너무 갑자기 아팠던 9주에도 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으니까 우리 아이 믿으면서 아무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남편과 함께 예약한 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많지도 않은 오후시간이었는데, 진료가 밀렸는지 1시간이 다되어서야 초음파를 보게 될 정도로 오래 기다렸다. 점심도 못 먹고 온 남편이 배가 많이 고팠을 텐데.... 초음파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예진실에서 몸무게, 혈압, 소변검사를 하고, 1차 기형아 검사를 위한 피검사도 해놓았다. 이때 일반 기형아 검사만 진행을 할 것인가? 니프티 검사로 진행할 것인가? 물었다. 우리는 1, 2차 기형가 검사 결과를 보고 나서 니프티를 하든 양수검사를 하든 할 생각 이기었기 때문에 일반 기형아 검사만 해달라고 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삼성프라임산부인과는 1차 2차 기형아 피검사 결과를 한꺼번에 알려준다고 하기 때문에 오늘은 초음파 결과와 진료만 보고 가는 거라고 했다.
아무리 들어도 우리 아이 심장소리는 기차인지 말발굽인지 알 수가 없다. 하기사 심장소리로 성별을 안다는 것 자체가 비 과학적인데 뭔 소리인들 어떻겠는가!
코뼈는 나를 닮아야 오똑하니 이쁠 텐데..... 높은 편인가? 아직 모르는 건가?
제일 걱정이 많았던 목투명대 길이. 초산에 난임에 노산이라 걱정이 제일 많았던 부분인데, 역시 앞서 보낸 쌍둥이들의 도움 덕분에 건강한 동생이 태어나려고 하나보다. 아주 좋다!
나비모양으로 균형이 잘 잡히게 발달하고 있는 뇌모양. 머리통이 이쁘네~
입체 실시간 영상으로 보는 우리 아이는 꽤 활발했다. 연신 상반신을 움직이고 자세도 바꾸는 게 아빠 닮았나 보다. E 성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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