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 3년 策問(책문)에 대한 임숙영의 답안-『소암집(疎庵集)』 수록
(상략)임금이 마음을 써서 일을 행할 때는 반드시 하늘을 본받아야 합니다. 하늘이 특별히 누구를 좋아하고 미워하는 일이 없듯이, 임금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미워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하늘이 사사로이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일이 없듯이, 임금도 개인적으로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중략)그러나 왕비와 후궁들이 권력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고 묵인하고 계시니, 위엄으로 사랑을 극복해야 한다는 도리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잘못을 바로잡는 간쟁을 막고 계시니, 간언을 받아들여 성인이 된다는 도리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뇌물을 바쳐 승진하는 길을 열어놓고 계시니, 유능한 사람에게만 관직을 명해야 한다는 도리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하략)이런 식으로 관리를 뽑고 벼슬을 얻기 때문에, 듣기 좋은 ..